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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털구름

다꾸에 대한 감상

정글구름 2024. 1. 1. 23:49

다꾸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사각사각 지익직 소리가 너무너무 좋아서 asmr처럼 보고 듣다보니 해보고 싶은 거야;; 시작을 말았어야 했는데 지금은 다이어리 한개 끝내고 새로운 다이어리에 다꾸하고 있어.... 

잡템사는 비용 무시 못한다... 으 이 돈이면 으 비싸고 좋은 오일파스텔을 사거나 유성색연필을...!! 이러며 후회.ㅋ 다테기가 온 것도 맞지만 사실 다꾸를 해볼까 생각했을 때도 기껏 구매한 스티커들을 종이에 잔뜩 붙인다고....? 그리고 유튜버들 처럼 하려면 살게 되게 많을 것 같은데...?? 싶어서 여러번 접었다. 근데 난 이미 쿠팡에서 다꾸템을 검색하고 있었지..... 

다꾸에 대한 내 생각이 다꾸러들을 까는 것 처럼 보이는데 아님. 다꾸유튜버들도 구독 중이고 아주 재밌게 잘 보고 있음요. 단지 내가 하는 게 못마땅하다는 거임. ㅋㅋ 시작해놓고 못마땅해하면 어쩔려고 ㅋㅋ 아니 나도 안 빠지려고 해딴 말예요,,, 근데 재밌어 보이고 또, 예쁘고 귀엽은 팬시템 사는거 초딩 때 부터 좋아했다고요,,, 다꾸 하기 전에도 다이소 가면 스티커 예쁜거 있나~ 하고 구경함. 문구템 파는 모든 장소를 구경하기 좋아하고 구매도 기꺼이 함. 단지 이렇다 할 사용처가 없어 난감했을 뿐.... 그래서 기껏해야 핸드폰 뒷면에나 붙이고 깜깜한 밤에 눈뽕 오지게 강타하는 콘센트 전원 버튼 같은데에 붙이는게 고작이었다. 그니까 난 다꾸란걸 언젠가는 해볼 것도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중딩때엔 애들이랑 교환일기를 쓰거나 머 그때도 다꾸는 유행이었어서 스티커 사는거 좋아했고 즐거웠지만 정작 ㅋㅋ 꾸미기를 못 해 ㅡㅡ.... 왜 예쁜거슬 사용해야 해...? 아까워! 이러면서 안 쓰기도 하고 ㅋㅋ 근데 그때도 다꾸 잘한 애들의 다이어리를 구경하는건 좋아했음 ㅋㅋ 참 그 센스들이 부러웠고 난 왜 저런 재주가 없어서 템만 모으나.... 이랬단 말임. 

템 사는거 좋지. 즐겁고! 다꾸 시작할때도 엄청 행복했음. 드디어 취미가 완성되는 거냐고 들떠갖고 ㅋㅋ 물론 영상들 보면 하울영상도 보이는데 돈이 많이 들 것 같더라. 돈 많이 드는 취미는 그림으로 끝내고 싶은데 ㅡㅡ;;; 그림이란 것도 그닥 실용적이지 않음. 그림 그리는 주제에 이런 말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 그림을 팔고 사고 이런 얘기가 아니라.... 농사를 지으면 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것이나 운동을 하면 모미 좋아지고 건강해지고 실생활에서도 그 장점을 느낄 수 있는 것 처럼. 내가 뭐 그림으로 먹고 사는게 아닌 이상 실용적이라 느끼지 못함. 남들이 그림 그려 돈 버는 것은 내 얘기가 아니니까 이렇게 생각한다. 난 내 얘길 하는 거야.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내 기분 만족 정도 밖에 안됨. 글타고 무지 만족도 애매해. 지금 난 어질리티 찍는다 생각하고 그림기술을 연마하는 거다. 근데 그렇게 연마 된 이 손가락으로 뭘 할 수 있지? 그림 외에 실생활에서 써먹을 방법은....? 없다. 이런 부분에서 그림을 실용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거임.

다꾸를 하면서 부터는 좀 생산성을 체감했음. 그 정도 이 정도 간단한 그림은 내가 직접 그려 붙여도 되겠다. 라든가 다꾸에 쓸 그림들을 내가 직접 만든다거나 할 때. 재미 느꼈고 보람도 있었음. 꽤나 열심히 했지. 다꾸 시작 안했으면 그릴 일 없을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참 좋았어.

다꾸라는 것도 실용적이지 못하다. 온갖 스티커들을 종이에 폐기 시키는 것도 같고.... 다꾸유튜버들이나 다꾸템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은 그로 인해 수익을 얻으니 생산성이 있지. 다른 다꾸러들도 재밌고 좋아하니까 하겠지. 그럼 될거야.

근데 난? 다른 다꾸러들처럼 이 작업을 사랑하는가....? 아냐.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 이거는 그냥 취미야. 근데 이 취미에 돈이 제법 들어가네....?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을 뛰넘네....?

다꾸에 대한 내 감정은 애증스러워. 다꾸템을 사는거 신나고 다꾸템들을 사용하는게 재밌는데 이 다이어리를 어따 써야하나...라는 생각.... 도무지 쓸 데가 없다....라는 생각.

아이템도 종류가 많아야지만 매너리즘을 피할 수 있음. 소비촉진제임 아주 그냥. 게다가 이게 또 템빨을 타서.... 어중이떠중이 스티커로는 퀄리티 뽑기 어려움. 다꾸 입문한지 얼마 안돼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내 다꾸력이 초반보다는 올라갔겠지만 다꾸에 진심인 사람만큼 실력이 좋을까? 아닐거란 말임. 그러니 템의 다채로움과 퀄리티가 완성도를 미리 예측하는, 푼돈으로 재룔 살 수 있는 취미지만 그 푼돈이 아주 많이 필요한 그런 취미 되시겠다.

키트로 파는 취미템들은 딱 거까지만 즐기고 끝내도 될 정도로 구성이 갖춰져 있으며 내가 더 욕심내려하지 않는 이상은 체험하며 치고 빠지는게 되는데 다꾸는.... 세트구성품을 산다 해도 다이어리 속지를 다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구성이라 결국 내가 알아서 이것저것 사들여야 한다는 거다. 이게 문제임 ㅋㅋ 그렇게 사들인 것들이 다이어리 하나 끝낼 때 쯤 다 소진되는게 아니다 보니 새로운 다이어리로 또 다꾸를 해야만 하는.... 굴레에 빠지게 된다는거.... 여기까진 ㅋㅋ 생각 못 했다. 걍 돈이 음청 많이 들겠고만! 난 다이어리에 글도 딱히 안 쓰는데! 이 정도였지.

그냥 잘 하는 사람들 영상이나 볼 걸 ㅠㅠ 왜 대리만족에서 끝내질 못하고....ㅠ

다꾸러들은 되게 이 취미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재룔 다루고 즐거워 하며 꾸미며, 완성 후엔 아주 뿌듯해 하지. 
근데 난 이 취미가 소중하다기 보다는 구매에 더 맛들린 것 같고 스티커들이 잔뜩 든 상자를 다 꺼내서 나열하고 뭘 붙일까를 고민하는 것 정도만 즐겁다. 게다가 사이사이, 마치 이 취미를 노동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언넝 해치워야지... 이래버림. 오늘은 열장 ㄱㄱ!! 이래버린다고... 이런 성격이면서 왜 다꾸 했어 왜 ㅋㅋ

난 성격도 안 아기자기하고 커여운 팬시템을 좋아해서 구경하거나 모을 줄이나 알 뿐인데 이 소소한 소비취미에 다이어리만 얹으면 다꾸입문 가능이라며 시작해 버렸던게 후회가 됨 ㅋ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싶어 하면서 다꾸를 시작했어 ㅠㅠ 뜨내기라서 이렇다... 아니, 뜨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더 들러붙어 있게 됐음;; 하.... 배 언제 오냐... 이 섬에서 탈출해야 하는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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